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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잘못..mbc가하면위법,조,중,동이하면???

소박한관심 2008. 7. 12. 10:56

pd수첩의 일부 오역을 가지고 트집을 잡아 수사를 하는 검찰과 이정권...

그렇다면 중앙일보의 연출사진이나 조선일보의 의도적인 오역에 대해서는 왜 아무 응답이 없는걸까요??

궁금그자체입니다.

아래는 펌글입니다.

 

 

보수언론의 촛불시위 때리기가 날로 격화되고 있다. 공영방송과 인터넷을 '괴담'의 진원지로 몰아가던 보수신문들은 이제 '촛불이 경제를 죽인다'며 시민사회를 직접 비난하고 나섰다.

 

촛불을 끄기 위해 보수언론이 처음 한 일은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를 '왜곡보도'로 몰아 국가개입을 유도하는 것이었다. 이는 시위대들을 '그릇된 정보에 놀아난' 비이성적인 집단으로 담론화하기 위한 준비과정이기도 했다.

 

그러나 '왜곡보도'를 비판하던 보수언론들은 스스로 사진연출과 외신 왜곡, 그리고 '동업자' 눈감아주기 등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앙>의 사진연출과 <조선>의 CNN<파이낸셜타임스> 기사왜곡, <동아>의 침묵이 그렇다.

 

<중앙일보> 연출사진 넣고 '홍보기사' 작성

 

  
최근 논란이 된 <중앙일보>의 연출사진. 기사 본문에는 식당에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러 온 '손님들'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결국 <중앙일보> 기자들이 연출한 사진임이 밝혀졌다.
ⓒ 중앙일보
중앙일보

최근 <중앙일보>의 '연출사진'이 큰 논란을 낳았다.

 

이 신문은 지난 5일 미국산 쇠고기가 음식점에도 판매되기 시작했다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손님들 사진이라며 자사 기자들의 연출장면을 내보냈다.

 

사진이 보도의 사실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보도사진의 조작이나 연출은 언론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치명적인 윤리위반이다.

 

사진연출이 아니더라도 <중앙일보>의 해당기사는 보도의 기초적 요건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가격을 부위별로 일러주며, 삼겹살보다도 싸다는 점을 강조한 이 기사는 광고에 가깝다. 커다란 사진에 딸린 한 문단짜리 기사 전문을 보자.

 

"미국산 쇠고기가 정육점에 이어 일반 음식점에서도 4일 판매가 시작됐다. 서울 양재동의 한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이 구이용 쇠고기를 굽고 있다. 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미국산 쇠고기 값은 1인분(130g)에 생갈비살 6500원, 양지살 1700원이다. 국내산 돼지고기 생삼겹살의 시중가격은 1인분(200g)에 약 8000원이다."

 

흥미로운 것은 <중앙일보>가 다른 보수언론과 함께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를 '허위보도'라고 비판하며 처벌하라고 요구해왔다는 점이다.

 

<조선일보> CNN이 PD수첩의 "왜곡보도" 지적했다고?

 

그러나 언론윤리에 대해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중앙일보>만이 아니다. <PD수첩>이 '왜곡 과장보도'를 했다며 앞장서서 비난해 온 <조선일보>가 대표적이다.

 

<조선일보>는 현재 발행부수조작 논란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 비록 지금은 <PD수첩>의 번역 문제를 열정적으로 제기하고 있지만, 이 신문도 그 동안 여러 차례 외신의 불성실한 번역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내 기억으로는 이 신문이 그동안 받아온 외신왜곡 혐의에 대해 사과하거나 (<PD수첩>에 대해 요구하는) 법의 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   

 

최근 들어 <조선일보>는 쇠고기 정국에 대해 '외신의 반응'을 부지런히 보도했다. 특히 '<PD수첩>의 왜곡보도'와 과 '촛불시위로 인한 경제침체'가 주종을 이뤘다. 관련보도를 살펴보자. 

 

세계 언론에 비친 우스꽝스런 한국의 모습 (사설/ 7월 9일)

CNN "PD수첩 왜곡으로 한국혼란" (정진영 기자/ 7월 8일)

CNN방송, "PD수첩의 잘못된 보도가 한국 소요사태 촉발" (윤희영 기자/ 7월 9일)

 

  
CNN "PD수첩 왜곡으로 한국 혼란"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정진영 기자의 기사. 그는 이 기사에서 CNN이 "PD수첩 광우병 보도의 부적절성을 문제 삼았다"고 주장했으나, 이 뉴스채널은 '그런 비난이 있다'고 소개했을 뿐이다. <조선일보> 기사는 (CNN이) "'사실을 왜곡하고(distorted) 과장해서(exaggerated) 전국을 소란으로 몰아넣는 데 큰 역할을 한 뉴스 프로그램에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그릇되게 해석함으로써 <피디수첩>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방송내용은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함으로써 소동의 주역을 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이다.
ⓒ 조선일보 화면 캡처
조선

 

<조선일보>는 9일자 사설을 통해, 촛불시위가 대외적으로 한국을 '이해할 수 없는 나라'로 보이게 하며, 그 결과 "국가 신인도 추락과 함께 한국이 세계 경제의 변방으로 떠밀리게 되는 날이 닥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근거로 시엔엔(CNN)과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의 <PD수첩> 및 촛불시위에 대한 보도를 인용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4일 특집기사에서 "폭도들(rioters)의 모습이 전 세계에 방영되면서 일부 기업들이 한국방문을 미루고 있다"며 "정치적 불안정이 한국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미국 CNN방송은 지난 5일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를 가리켜 "미디어가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해 전국을 소란으로 몰아넣었다"고 했고…. " <조선일보> 7월 9일자 사설 중

 

결론부터 말하자. 그 두 외국 언론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국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이슈에 대해 어떻게 외국의 언론이 그렇게 간단히 '정답'을 내릴 수 있겠는가? 외신이 전지전능한 신이 아닌 이상 말이다.

 

CNN이 전한 것은 "한 시사프로그램이 사실을 과장하고 왜곡했다"가 아니라 "그런 비난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 비난은 어디서 온 것일까? CNN이 아니라 정부와 보수언론 일각이다. 의심스럽다면 방송내용(두 번째 문장)을 확인해 보라. 방송을 진행한 손지애 CNN 특파원에게 직접 물어보는 편이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거의 두 달 동안 펼쳐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열정적인, 때로는 분노에 찬 시위. 한편, 어떤 텔레비전 시사프로그램이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함으로써 소동의 주역을 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Nearly two months, a passionate and at times furious protest against the import of U.S. beef. Now there are accusations a TV magazine distorted and exaggerated the facts and played a big part in triggering the uproar.)"

 

한승수 총리가 언제부터 <파이낸셜타임스> 대변인?

 

  
<조선일보>의 2008년 7월9일자 사설. CNN 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의 촛불보도를 인용하면서 이를 왜곡해석했다.
ⓒ 조선일보 화면 캡처
조선

<조선일보>의 보도를 보면, <파이낸셜타임스>는 유수 경제지답게 한국 촛불시위의 경제적 영향을 치밀하게 분석한 듯하다. 그럴까?

 

<조선일보>는 직접인용부호까지 써가며 "정치적 불안정이 한국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기사원문 어디에도 이런 문장은 나오지 않는다. 기사를 몇 번 읽은 후에야 사설이 '인용'한 것과 가장 비슷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인용해 보자.

 

"연일 계속되는 시위는 외국 투자자들의 한국 직접투자를 기피하게 하고 국내기업의 투자까지도 위축시키고 있다."

 

어디서 많이 듣던 말 같지 않은가? 지난 7월 1일 한승수 총리가 국무회의에서 한 말이다. 그가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 불법, 폭력시위를 차단하라"는 발언에 앞서 내놓은 말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다음처럼 "한승수의 발언"이라는 전제를 달고 그의 주장을 옮겼을 뿐이다.

 

한승수 총리는 이번 주 다음과 같은 경고발언을 했다. "연일 계속되는 시위는 외국 투자자들의 한국 직접투자를 기피하게 하고 국내기업의 투자까지도 위축시키고 있다. 한국경제의 신인도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당시 <조선일보>도 한 총리의 발언을 기사화했다. 7월 1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기사를 보자. 

 

한 총리는 이어 "연일 계속되는 시위는 외국투자자들의 한국 직접투자를 기피케 하고 국내기업의 투자도 위축시키고 있다"며 "한국경제의 신인도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파이낸셜타임스> 기사에서 "한 총리가 말했다"는 내용을 의도적으로 삭제함으로써 이 주장이 <파이낸셜타임스>의 분석인 것처럼 왜곡했다. 이 신문은 <피디수첩>이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을 '변종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로 왜곡하고, 일어서지 못하는 '다우너'를 '광우병 소'로 왜곡했다고 혹독하게 비난해 왔다. 그러나 타사의 '왜곡'을 비판하기 위해 스스로 더 심각한 왜곡을 택한 것이다.

 

아무래도 방송통신위원회와 검찰은 서둘러 <PD수첩>의 심의와 재판을 끝내고 '후속작업'에 나서야 할 듯하다. 한국의 보수언론은 쇠고기 전면개방에 비판적인 언론을 '괴담유포'로 비난하고 자신들의 보도에 맞서 불매운동을 펼쳐온 독자들에게는 '삭제'와 '법의 심판'을 요구하는 것으로 맞섰다. 이제 자신들의 '왜곡, 과장보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파이낸셜타임스>의 원문기사. <조선일보>는 원 기사에 분명히 표시된 화자를 삭제함으로써 한승수 총리의 발언을 <파이낸셜타임스>의 입장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 FT
파이낸셜타임스

 

조중동의 자의적 '언론윤리'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은 쇠고기 보도를 둘러싼 <PD수첩> 논란을 공영방송의 민영화를 주장하는 구실로 삼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조선>과 <동아> 모두 <중앙일보>의 사진조작에 대해서는 한 마디의 비판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공영방송에 대해 주장하는 '언론윤리'나 '균형보도'가 얼마나 자의적인 기준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보수언론과 정치권은 방송과 인터넷이 '괴담유포'의 주범이라고 비난하며 '공영방송 민영화'와 '강화된 인터넷 실명제'를 연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객관적 여론조사가 밝히는 바에 따르면, 상업신문의 신뢰도는 공영방송이나 인터넷에 비할 바가 아니다. 언론재단의 20008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방송과 인터넷은 신뢰도면에서 모두 신문에 앞서있다.

 

만족도를 보면, 신문은 라디오나 케이블보다 한참 뒤처져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이 그렇게 비판하는 KBS와 MBC 역시 신뢰도나 영향력 모두에서 <조선><중앙><동아> 모두에 한참 앞서 있다. 한국사회가 보기에 가장 반성해야 할 매체는 신문이지 방송이나 인터넷이 아니다.

 

반성하지 못하고 남만 탓하는 것, 이것이 한국 신문이 최하위의 신뢰도를 기록하는 원인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한국의 보수신문은 방송사의 '민영화' 대신 신문사의 '공영화'가 사회의제가 되는 것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사실 이런 움직임은 벌서 시작되었다. 최근 들불처럼 번진 특정 신문사 광고주 불매운동은 사회적 책임을 무시한 상업언론에 대한 경고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보수신문은 시민사회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방법을 택했다. 언론사가 매출저하를 막기 위해 언론탄압이라는 수단을 동원한 것이다.

 

만일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공익에 대한 요구가 귀찮다면, 언론윤리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다른 업종으로 바꾸라고 권하고 싶다. 현재 한국사회가 처한 불행은, 일부 언론이 이윤추구를 위해 사회의 언론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말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누구나 업종변경의 자유가 있다는 사실도.